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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 이야기

Forest_gardener 2021. 12. 16. 08:18
양배추의 조상
양배추의 조상은 지중해와 북유럽 해안1)에서 해풍과 돌틈 사이에 살아가던 강인한 식물이었다.  
양배추의 조상이 살아가던 해안지대는 서늘하고 습한 석회질의 땅이었고, 지금의 양배추도 여전히 그 습성을 몸에 지니고 있다.
 
1)영국의 도버해협, 텐마크의 해안지대, 프랑스의 북서부지역, 그리스 해안 으로 알려져 있다. 

양배추의 다양한 친척들
양배추의 조상은 다양한 채소를 낳았고, 그런 까닭에 양배추의 친족은 화려하고도 다양하다.2)
뿌리가 발달한 브레시카 올레라 체아는 무가 되었고,
꽃이 발달한 것은 브로콜리와 컬리플라워가, 
잎줄기가 발달한 것은 콜라비, 
잎이 발달한 것은 케일과 양배추,
잎과 줄기사이에 곁눈이 발달한 것은 방울양배추가 되었다.
2) 양배추의 친족들은 무려 330속 4천종에 이르는데 우리에게 친숙한 대표적인 채소는 브로콜리, 컬리플라워, 유채, 배추, 청경채, 루꼴라 등이 있다.
 

양배추의 이름
배추는 중국어 백채에서 비롯 되었고, 양배추라는 말 역시 '서양에서 들어온 백채'라는 뜻을 가진 양백채에서 유래하였다. 
하지만, 사실 양배추와 배추는 식물학적으로 다른 '속'이고, 다른 특징을 보인다. 3)
 
참고로 양배추의 영어이름인 'cabbage' 는 '머리'라는 뜻을 가진 커보시(caboche)에서 기원되었다고 한다.
굳이 우리말로 옮기자면 '머리모양 배추'정도일까?
 
우리에게는 임오군란 때 들어온 중국인들에게서 조금씩 재배되다가 1907년도 원예모범장에서 정식으로 도입되었고, 
1945년도 8.15광복이후 주둔한 미군들의 군납용 채소가 되면서 재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3)양배추_브라시카 올레라케아 속이고 배추_브라시카 라바 속의 작물

 

술의 적, 양배추
양배추를 처음 기르고 음식으로 먹은 이들은 그리스인들과 로마인들로 알려져 있다. 
그리스인들은 향연을 벌이기 이전에,  '양배추 스프'로 건배를 하는 술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한다.
 
그들은 양배추가. 트라케 에도노이 지방의 왕이었던 '리코르고스'가 술의 신인 디오니소스에게 대항했고,
그 벌로 포도밭에 꽁꽁 묶여,  죽음을 기다리며 흘렸던 '분노와 회한의 눈물'에서 태어났다고 생각했다.

 

아마 이런 전설은 양배추는 '포도의 숙적'이라는 그들의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와인을 많이 마셔도 양배추를 많이 먹으면 숙취가 없었고, 그런 까닭에 그들은 양배추를 와인에 대항하는 숙적이라고 믿었다.
이것이 술의 신인 디오니소스에게 대항한 이에,
'분노의 눈물'에서 양배추가 태어났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가 아니었을까
 

양배추가 품은 영양
이들의 믿음처럼, 실제 양배추는 위의 점막을 보호해 주고 재생해 주는 비타민 U와 출혈을 막아주는 비타민K  풍부하게 들어있다. 
뿐만 아니라, 양배추는 소화를 돕는다고 알려진 디아스타제(diastase)가 무보다 많고, 펩신 효소 등이 들어있어 위장장애에 좋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 밖에도 바깥 푸른 잎에는 비타민 A와 베타카로틴이,
안쪽 햐얀 잎에는 비타민 C를 지니고 있으며,
푸른 잎에 들어있는 '설포라핀' 성분은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주는 물질로 혈관건강에도 이롭다.
 
(양배추 사진- 단면)

사랑을 점치던 채소, 양배추
양배추는 몸에 좋은 건강채소이기도 하지만, 한편  낭만의(?) 채소이기도 했다.
중세의 스코틀랜드에서는 할로윈날 밤에 젊은이들이 눈을 가리고 양배추 밭에 가서 사랑점을 보곤 했다.
뽑아낸 양배추 뿌리에 흙이 얼마나 묻어 있는지, 또 뽑아낸 양배추의 맛이 어떤지 등으로
사랑이 여물지 않는지, 어떤 사람과 만날 수 있는지에 대한 사랑점을 보곤 했다고 한다.
 
이렇게 양배추 밭에 사랑점을 보는 풍습 때문에 유럽에는 '아기는 양배추 밭에서 태어난다' 라고 하는 말이 퍼진 것이라고...
 

양배추 요리 (작성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