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과 산책
왜... 채소인가?
Forest_gardener
2024. 4. 22. 07:06
왜 채소인가?
얼마전 넥플릭스의 ‘chef’s table : pizza’ 편에서 마음에 남는 장면을 만났다.
몽크의 오너세프 요시히로 이마이가 ‘왜 피자인가?’라는 질문에 야구선수 이치로의 말을 빌려
다음 처럼 말했다,,
(이치로선수에게)왜 야구였나요 라는 질문을 받는 것을
저는 뉴스에서 본 적이 있어요.
그때 이치로 선수가
"왜냐면.... 만나게 되었으니까요." 라고 말하더군요.
저도 같은 느낌을 가졌어요
何で野球だったんですが という質問をされているのを 僕は ニュースで見たことがあって,
"だって出会っちゃったんだもん" と言っていました私も同じことを感じます
짧은 웃음과 깊은 공감, 알 수 없는 위로를 받았다.
채소에 사로잡힌 지난 15년, 발견하고 경험한 여러 채소의 매력을 꺼내어
이런 저런 이유를 둘러댈 수 있겠지만,
종종 질문 받는.. '왜 채소 농사를 짓는가?'에 대한 가장 솔직하고 담백한 대답은
나 역시 ‘채소와 눈이 마주쳤고, 그렇게 만나버렸다’ 일 것 같다
마주쳐 버린 대상이..
나에게도 '스포츠'가 되었다면 '운동선수'가.. '요리'되었다면 '요리사'가 되었을지 모르겠다.
어쨌건 우연히 농사 그리고 채소를 만났고.. 그것을 운명이라 여기며
기꺼이 내 삶을 던져보는 수 밖에...
누군가에는 그까짓 '농사' 또는 '채소'이겠지만
나에게는 농업은 '삶의 방식'이고 채소는 '삶의 주제이자 대상'이다.
무엇을 만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삶이 되어버리는 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