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빛깔 담은, 쥬키니
9월호 채소레슨 박스에서는 다양한 모양과 빛깔의 쥬키니 호박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보통 쥬키니하면 애호박과 닮은 꼴에 짙은 녹색 열매만을 떠올리지만, 그보다 쥬키니의 모양과 색은 다채롭습니다.
형태로는 긴모양과 둥근모양이 주를 이루고, 빛깔로는 노란색(yellow)과 녹색(dark green), 연두색(light green)을 띄며 줄무늬를 가지고 있거나, 간혹 불규치적으로 여러색이 섞여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풋호박인 쥬키니는 (함께 보내드리는 완숙호박에 비해) 수분감이 많고,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식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같은 쥬키니라도 품종별로 식감, 맛과 향이 미묘한 차이를 보이니, 그 차이를 감각해 보시며 어울리는 요리를 떠올려 보시는 것도 나름 재미있는 채소경험이 아닐까 합니다 :)
작은 박, 쥬키니
아메리카 대륙에서 태어나 유럽으로 전해진 쥬키니는 이탈리아에서 채소로 그 매력을 인정받아, 널리 쓰이게 됩니다.
쥬키니(zucchini)라는 말은 이탈리어로 '박'이라는 뜻을 가진 zucca에서 유래하였고,
쥬키니는 작은 박(zucca+ina)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돼지호박이라는 별칭처럼) 사료용 호박으로 쓰이거나 애호박 대용품 정도로 쓰이고 있지만, 동양계 호박의 일종인 애호박1)과 페포계 호박인 쥬키니는 식물학적으로도 서로 다른 호박이며 그렇기 때문에 맛이나 식감 등 여러면에서도 서로 다른 차이를 보입니다.
부디 쥬키니 호박도 우리 식문화에서 그 매력과 알맞은 쓰임이 찾아져, 애호박 만큼이나 맛있게 널리 퍼지기를 바래봅니다🙏🏻
1) 동양계 호박이라고 해서, 동양이 그 기원지는 아닙니다. 호박은 모두 아메리카 대륙이 원산지로
동양계 호박이라 불리는 '쿠쿠르비타 모샤차(C. moschata)'는 남아메리카에서
서양계 호박이라 불리는 '쿠쿠르비타 막시마(C. maxima)'는 중앙아메리카에서
폐포계 호박이라 불리는 '쿠쿠르비타 페포 (C. pepo)'는 북아메리카에서 각각 태어났습니다.
다만 동양계 호박인 '쿠쿠르비타 모샤차(C. moschata)가 '우리에게 가장 먼저 전래 되었고, 또 우리의 기후(덥고 습한)에 상대적으로 잘 맞았기 때문에 널리 길러지고 쓰였던 것이 동양계 (=동양에 잘 정착한) 호박이라고 불리는 까닭으로 짐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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