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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귀여워..🐥 아 귀여워.. 귀엽다라는 감정과 말이 예전에는 내게 흔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세상만물에게서 넘쳐나는 귀여움을 본다. 그래.. 귀여움하면 래디쉬를 빼놓을 수 없지.. 하지만 래디쉬의 진정한 매력은 귀여움에만 있지 않다. 래디쉬는 비록 작지만 옹골차게도 영양성분이 가득차있다. 풍부한 섬유질과 빨간 색에 담긴 안토시아닌도 훌륭하지만, 뿌리채소임에도 잎과 뿌리를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래디쉬의 특별함이다. 뿌리에 비해 덜 주목 받지만 래디쉬의 잎에는 (뿌리에는 없는) 비타민 A가 풍부하고, 비타민C와 함께 뿌리보다 2배나 많은 단백질과 7배나 많은 칼슘이 있다고 알려져있다. 영양적 가치를 생각한다면, 빨갛고 귀여운 뿌리뿐만 아니라, 잎에도 관심을 주어야 한다. 얼마전 오와린 농부로 부터, '샘 래디쉬에 새로..
🍆가지 이야기 가지는 내게 오랜 숙제 같은 채소였다. 15년 가까이 한해도 거르지 않고 길러온 채소이지만, 언제나 낯선 채소이기도 했다. 요리사가 식재료 혹은 농업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있어야 좋은 요리를 선보일 수 있듯, 농부도 음식, 요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경험이 없다면 좋은 농사를 짓기 어렵다. 그런면에서 나는 가지를 잘 먹을 줄 몰랐고, 내가 길러내는 가지의 맛과 식감이 요리와 어떤 연결고리를 가지는지 이해하지 못한채 어쩌면 매해 반쪽짜리 가지 농사를 지어왔다. 이제 나머지 반쪽을 채우기 위해, 가지의 모든 것을 새로이 배워가고 있다. 가지의 세계가 이토록 흥미로울 줄이야.. 매일이 가지 삼매경이다.. 어쩔 수 없이, 일본자료를 많이 찾아보게 되는데, 가지 사랑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특히 이런 캐릭터를..
양파 이야기 힘을 주는 채소, 양파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 건설 노동자들, 고대 그리스 올림픽에 나서는 운동선수들 로마 시대에 병사들과 검투사들이 즐겨 먹었다는 채소 양파. 양파는 고된 일을 하고 험한 전장을 나서는 이들에게 힘과 에너지를 주는 채소라 믿어져 왔고, 또 실제로 많은 영양분을 가지고 있는 채소입니다. 양파는 세계적으로 3대 채소작물로, 오랜 역사동안 채소이자 약초로, 음식재료이자 약의 재료로 사랑 받아왔고, 또 여전히 사랑 받고 있는 채소입니다. 서양에서 온 파, 양파(洋-) 양파가 우리나라에 소개 된 것은 1906년도 일본을 통해서입니다. 처음에는 일본의 이름을 그대로 옮겨 둥근파, 옥파((タマネギ)라 불리우다, 서양에서 들어온 파, 라는 의미를 가진 '양파'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양파말고도 ..
완두 이야기 (1)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농사의 처음, 완두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채소 한 해 농사의 시작은 늘 '완두'로 시작된다. 되볼아보니, 농사를 시작한 지금까지 15년동안 늘 그러했다. 올해도 어김 없이 완두의 씨를 뿌린다. 그동안 '대협완두'를 시작으로 다양한 품종을 만나왔다. 요사이는 몇년 전 만난 스냅피(snap_pea, sugar_snap)에 푹 빠져있다. 올해는 Honey_snap 과 Royal_snap 이라는 이름을 가진 품종을 새로이 만났고 그들이 유난히 궁금하다. 어떤 색과 모양, 맛을 피워낼지.. 두근두근
마늘 이야기 신령스러운 채소,마늘 마늘은 고대부터 신령한 힘을 가진 채소라 여겨져 왔습니다. 그렇기에 신에게 바치는 제물이나 악마를 쫓아내는 부적으로 쓰였고 또 힘을 준다고 믿었기에 이집트 피라미드 건설노동자들과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 선수들, 또 로마시대 군인, 검투사들이 즐겨 먹은 채소이기도 합니다. 왼쪽발에는 마늘, 오른쪽 발에는 양파 에덴동산에서 악마가 쫓겨날 때, 땅에 닿은 왼발에서 마늘이 오른발에서는 양파가 생겨난 것이라 믿었던 이슬람에서는 마늘의 강한 힘이 (아마 그 강한 향 때문이 아니었을지) 사람 뿐만 아니라 천사에게도 해를 준다고 생각해 예배 전에 먹는 것을 멀리하기도 했습니다. 비단길을 따라 서역에서 중국으로, 다시 한국으로 중앙아시아에서 태어나, 지중해와 유럽전역에서 길러지던 마늘은 장건과 함께 ..
이랑 짓기 작물의 집, 이랑 이랑은 작물이 살아가는 집이다. 그리고 그 이랑을 짓는 일은 농부의 주된 과업 중에 하나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랑을 짓는 일로 (씨뿌리기와 함께) 한 해 농사를 시작하고 있다. 가능한 토양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토양 구조를 해치지 않는 방법을 연구 중에 있다. 지금까지 찾은 최선의 방법은 'one_digging'과 'conservation_tillage'의 조합이다. 우선 흙을 포크로 느슨하게 해준 뒤 (one_digging) 소형 관리기로 표층 5cm 내외를 부드럽게 갈아준다 (최소경운 minimum_tillage 보전경운 conservation_tillage) 그 다음은 쇠갈퀴(rake)을 이용해 흙을 고르게 다듬어 준다. 흙 기르기 작물들을 흙에 뿌리를 내리고 기거하기 때문에 이..
방울 양배추 계절의 마지막 채소 줄기와 잎사이 곁눈(싹눈, 겨드랑이 눈)이 마치 미니어쳐 양배추처럼 맺히는 방울 양배추는 추운 겨울, 마지막을 장식하는 채소입니다. 우리에게는 방울 양배추 혹은 방울다다기 양배추라 불리지만, 벨기에 브리쉘 지역에서 재배가 시작되었기에 브리쉘스프라우트라 불리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크리스마시즌에 수확하고, (억지스럽지만) 모양도 크리스마 트리 모양를 닮았기에 크리스마스 양배추라고 부릅니다. 작지만 듬뿍 담긴 영양 모양은 비록 앙증맞고 작지만, 담고 있는 영양만큼은 큰양배추도 뛰어난 것으로 잘알려져 있습니다. 비타민(비타민C, 비타미K, 비타민B1 B6)을 양배추에 비해 두 배이상 지니고 있고 엽산 칼륨 망간, 콜린, 오메가 3지방산도 풍부히 함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방울양배추에 듬..